몇년 전에 동네 복지회관을 통해 매주 한번 전신장애가 있는 분의 목욕을 도와주는 일을 했다. 어느날 그 친구의 목욕 준비를 하는데 피부가 뽀송뽀송해서 목욕준비 준비를 했냐고 농담을 거니 그 전날 오후에 다른 봉사단체가 와서 목욕을 시켜줬다고 했다. 삼성의 봉사단체였다.
대기업, 특히 삼성의 꼼수가 다 이런 식이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들고 덤벼들기의 달인. 하청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애호박에 말뚝 박기. 패는 곡식 이삭 빼기. 우물 밑에 똥 누기. 곱사등이 엎어놓고 밟아주기. ... 등등의 행패를 보라. 뭐, 뭐든 말만 혀~ 놀부의 판박이 아닌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복지단체에 대기업 봉사단체가 개입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봉사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수고보다는 사회적으로 알려진 단체의 봉사가 더 반가울 수 밖에. 더 조직적이고 능률적인데다 때로는 떡고물이라도 생길테니.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길게 보았을 때 이들의 사회봉사 행위는 근절함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이들 부류의 그런 대사회적 행위는 취미생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솔까말 마케팅의 일환 아닌가. 생색 내고 언론에 사진 나오니 대기업의 봉사활동은 그운영의 궤가 프로야구의 운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들의 봉사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스웨덴의 발렌베리 그룹처럼 자신들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임을 자각하여 자신들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로 삼성은 최근 일류기업 삼성 자사 출신의 백혈병 피해자들과 6년만에야 교섭에 응했다.
삼성그룹의 임원 승진 인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던 삼성전자의 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원래 지난 해 승진했어야 했는데 조사 방해 때문에 1년 늦게 승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단다. 대통년이란 것이 국정원 댓글 공작에 대해 '나 하고는 아무 상관없으니 시끄러워욧'하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당시 징계 수준은 어땠는지, 원래 중징계를 받게 되면 적어도 2년 정도는 승진에서 자동 탈락되도록 사규에 정해져 있지 않으냐'고 물으니 입을 다물었단다. 빨갱이들이 드글거리는 푸른 집의 내시들이 주군에 대한 조언에는 침 튀겨가면서 짖어대다, 국가공무원들의 근무시간 딴짓에 대해서는 '수사중인 사건은 그냥 어떻게 흘러가나 지켜보고 있자고 점잖빼는 짓거리와 뭐가 다를까.
이건 뭐 눈먼 봉사들이 奉仕하겠다고 설치는 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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